목회칼럼
시너지 효과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우리 말로는 ‘상승효과’라고 번역됩니다. 시너지는
원래 두 개 이상의 서로 다른 개체가 힘을 합쳐 둘이 지닌 힘 이상의 효과를 내는 현상입니다. 구성요소
전체가 가져오는 효과는 그 요소 각 부문들의 효과를 단순히 합하는 것보다 크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1
더하기 1은 2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인 3이나 4 이상이 되는 원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말한마리가 끌 수 있는 무게가 700kg이라고 했을 때 말 두마리가 끌 수 있는 무게는 산술적으로 1400kg이
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무게가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든지 협력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이론이 시너지 효과입니다. 하지만 이론과는 다르게 실제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잘 발휘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개체의 힘이 합쳐졌을 때 산술적인 힘보다 그 힘의 합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는 예가
더 흔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독일의 심리학자 링겔만이 줄다리기를 통해 사람의 행태를 연구했습니다. 줄다리기의 가설은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개인이 발휘하는 힘도 증가할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설과는 달리
실험결과로는 1명 참여시 100%, 2명 참여시 93%, 3명 참여시 85%, 여덟명 이상이면 49 %로서 오히려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수록 개인의 공헌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 실험을 토대로 시너지
효과의 반대적 현상을 ‘링겔만 효과’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링겔만 효과가 만들어지는 원인은 ‘나
아니어도 누군가가 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그 주범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혹은 ‘내가 이 일을 꼭 해야
할 이유가 있겠어?’라는 책임회피의 생각이 그 원인이라고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참 오묘하게 창조하셨습니다. 협력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훨씬 더
큰 능력을 발휘해 낼 수 있는 존재로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혼자인 사람의 모습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셨나 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시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2:18)” 하나님의 창조 속에 숨겨진 인생의 원리는 ‘협력’입니다.
협력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전도서 4:12)”
분명한 것은 협력할 때 시너지 효과는 발휘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지체의식’입니다.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배제될 때 오히려 협력은 암울한 결과만을
얻게 됨을 알아야 합니다. 링겔만 효과는 교회 양적 성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질적 성장임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질적 성장이 없다면 교회의 구성원이 많은 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지체의식’입니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교회의 규모는 지체의식을 제대로 소유한 교인수에
의해서 결정되어야 합니다. 제가 요즘 영성을 극히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영성과 더불어
바른 교회론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바른 교회론을 가진 성도는지역 교회로의 부르심의 의미를 정확히
알기에 교회를 섬기는 일에 결코 소홀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방관자의 위치에 서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만큼은 ‘링겔만 효과’와 무관한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지체의식을 촉구하며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